마음속 풍경/짧은 글 긴 여운

선인장 이야기

꿈이 필요한 세상 2014. 7. 27. 14:47

사막에 아버지와 아들 선인장이 살고 있었다.

아들 선인장은 사막에서 태어난 자신을 원망한다.
아름다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시투성이인 자신이 싫기도
하지만 마냥 내리쪼이기만 하는 뜨거운 햇볕이 너무 싫었다.
무엇보다도 목이 말라 견딜 수 없었다.
밤이 되어 햇볕이 사그라 들어도 목마름은 여전히 그대로 였다.
“아들아, 네가 사막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단다.
좀 참아라. 가시에도 꽃이 핀단다.”
아버지가 그런 말을 해도 그는 어떻게 하면 태양을 사라지게
하고 시원한 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다리던 비가 사막에 퍼붓기 시작한다.
아들 선인장을 뛸 뜻이 기뻐하면서 마음껏 물을 먹는다.
더 이상 목마름의 고통에 시달리지 않도록 온몸을
빗물로 가득 채운다.
그때 아버지 선인장이 아들 선인장에게 말한다.
“아들아, 그렇게 한꺼번에 배불리 먹지 말아라.
아무리 목이 말라도 욕심내지 말고 적당히 알맞게 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넌 목숨을 잃게 된다.”

아버지가 진정 걱정 어린 충고를 해도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온몸을 빗물로 가득 채운다.
그때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분다.
아들 선인장은 제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뿌리채 쓰러져 사막을 나는 배고픈 새들의
먹이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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