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 하는 아이로 키우기
- 공부 못하는 여섯가지 이유 -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 무 석
1. 체력이 약하면 공부를 못한다.
여고 일학년 학생이 우울증에 빠졌다. 성적이 형편없이 떨어지더니 학교를 가지 않으려 하고 두문불출 골방에 박혀서 지낸단다. 착하고 공부도 잘하던 아이였다. 그런데 여름 방학 동안에 장질부사에 걸려서 죽을 고생을 했다. 열이 높았고 장출혈이 있었다. 겨우 회복이 되어서 등교했다. 그러나 성적이 마구 떨어지기 시작했다. 밤을 새우며 열심히 노력하는 딸이 안타까웠다. 그래보아도 소용이 없고 성적은 계속 떨어졌다. 학교 가기를 싫어하더니 이제 아예 등교를 거부하게 되었다. 원인은 체력이 약한 아이가 너무 성급하게 성적에 매달린 것이었다. 공부가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학생은 앓고 나서 자기 두뇌가 엉망이 된 줄 알고 절망했다고 했다. 쉬게 하고 체력을 보강해 주었다. 차츰 의욕이 회복되었고 성적도 상승했다.
2. 심력(心力, psychic energy)이 약하면 공부를 못한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정신과에 왔다.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당황하며 엉엉 울고 있었다. 일주일 전부터 몸이 나른하고 의욕이 없어지더니 공부를 해도 머리에 남는 것이 없이 텅 비어 버렸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 안 되었다. 마음만 바쁘고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 ‘도저히 안 되겠구나’ 절망감이 무섭게 엄습해 왔다. 이 학생은 자존심이 세고 공부 욕심도 많아서 지금까지 성적이 최상위 그룹이었다. 탈진증후군(burn out syndrome)이었다. 정신 에너지를 너무나 과도하게 써버리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모든 정신활동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정신에너지가 공급되어야 공부도 할 수가 있다. 충전 없이 소모만 하면 에너지의 고갈이 온다. 이 상태가 탈진 증후군이다. 얼마 전 젊고 유망한 교수가 자살한 것도 이 증후군 때문이었다고 한다. 나는 학생에게 일단 책을 덮고 일주일만 푹 쉬라고 했다. 영화도 보고 아버지와 여행도 가고 고기와 야채를 많이 먹으라고 했다. 그리고 잠이 약이니 여덟 시간 이상을 자라고 처방했다. 학생은 ‘어떻게 한가롭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난감해 했지만 내 말을 따라 주었다. 삼일 만에 학생은 원기가 회복되어 학교로 돌아갔다. 긴장과 휴식은 정신 건강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3. 공부 방법이 잘못되어 있으면 성적이 안 오른다.
거지가 구걸을 하는데도 비법이 있다. 모든 일에는 노하우(know-how)가 있다. 수학 공부의 노하우가 있고 영어공부의 노하우가 있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아이큐가 나쁘거나 게으른 것이 원인이 아닐 경우가 많다. 내가 고등학교 때 우리 반 일등은 일류대학에 문제없이 들어갔는데 아이큐는 놀랍게도 전체의 중간 이었다. 내 친구는 무지무지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노력파였는데 성적은 항상 바닥을 헤맸다. 우리 반의 불가사의였다. 알고 보니 방법이 잘못되어 있었다. 공부할 때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가려서 하지 않고 무조건 첫 페이지부터 외우기 시작했다. 시간이 부족해서 번번히 30-40% 밖에 보지 못하고 시험을 치렀다. 자녀가 공부를 못하면 공부 방법을 분석해 봐야 한다. 방법을 개선해 주면 공부가 재미있게 된다.
4. 자기 조절능력이 약한 학생은 공부를 못한다.
인생을 성공한 사람들의 특성 중 하나는 ‘꼭 해야만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눈 앞에 있을 때 ‘꼭 해야만 할 일’을 먼저 한다.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숙제부터 먼저하고 놀아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예컨대 공부를 하다가 아직 두 장이 남아 있는데 친구에게 전화 할 일이 생각났다고 하자. 이 때 두 장을 마저 끝내고난 다음에 전화를 하는 학생은 자기 조절능력이 있다. 공부를 해 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3시간 동안 공부를 했다고 해서 3시간을 완전히 공부에 몰두했다고 볼 수는 없다. 보통 처음 30분 내지 한 시간은 분위기 잡는데 소모된다. 그리고 서서히 책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그리고 마지막 30분이 사실은 가장 능률적인 시간이다. 앞의 시간이 마치 그 시간을 위해서 준비된 듯 한 정도이다. 그런데 마음에서 일어나는 많은 유혹과 전화의 유혹, 친구의 유혹, 엄마가 ‘저녁 밥 먹고 해라’는 유혹 등이 귀한 마지막 시간을 빼앗아가 버린다. 예컨대 마지막 두장을 두고 밥을 먹고 온 아이는 다시 분위기 잡는데 상당한 시간을 써야 한다. 두 장을 끝내고 전화를 한 아이는 능률적인 학생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전화 중에 또 다른 할 일이 생기는 것이다. 자녀가 “엄마, 두 장 남았으니까, 마저 끝내고 밥 먹을게요”하면 자기조절이 잘 되는 아이이다.
5. 인간 관계가 나빠지면 공부를 못한다.
한 여고생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다. 대부분의 과목이 바닥세였다. 그러나 생물 교과만은 거의 항상 100점이었다. 학생은 생물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었다.
선생님과의 관계가 좋으면 그 과목도 좋아진다. 반대로 과목 담당 선생님이 싫으면 그 과목도 싫어진다. 싫은 것은 안하려는 마음이 인지상정이다. 학교에 안 나가려는 등교 거부 학생을 상담해 보면 친구들과의 관계가 나쁘거나 선생님 중 어느 분과의 관계가 나쁜 경우가 많다. 아버지와 사이가 나쁜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인간관계가 나쁘면 공부를 못한다. 이런 아이들의 인간관계를 개선 시켜주면 공부도 재미있어 할 것이다.
6. 성격이 소심하면 공부를 못한다./ 너무 건방져도 공부를 못한다.
어려운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크면 아예 문제를 풀 엄두를 못 낸다. 쉬운 문제부터 풀도록 지도해야 한다. 너무 건방지면 ‘나 이거 알아.’하다가 중요한 부분에서 실수를 한다. 재검토의 습관을 길러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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