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음악 향기

김광석 노래 모음

꿈이 필요한 세상 2008. 12. 6. 20:41

멋진 낭만가객

세상에 그는 없지만 그가 남긴 굵직한 음악들은 우리 곁에 남아

오늘도 그를 추억하게 만든다.

 

 

김광석 (1964.01.22 - 1996.01.06)

 

고(故) 김광석은 1984년 당시 대학가 운동권 노래패인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결성되면서 데뷔하였고,  이후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탈퇴한 후 그룹 "동물원"에서 활동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1989년에 솔로로 데뷔했고 2집 수록곡 "사랑했지만"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나의 노래" "일어나" "이등병의 편지" "광야에서" 등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표현해 90년대를 대표하는 포크가수로서 자리매김하였고 또한 1989년부터 1995년까지 1000여회의 라이브 콘서트라는 기록을 세우며 팬들과 음악적 교감을 이루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1996년 1월 34세의 그는 젊은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서른즈음에...가사가 제일 좋은 노래로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김광석의 서른즈음가 90년대 이후 가요중 가장큰 감동을 전해준 노랫말로 뽑혔습니다. 한 신문사에 따르면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운영하는 음악웹진 이즘(izm)은 최근 대중음악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1990년대 이후 우리를 흔든 노랫말 TOP30을 선정했습니다.

대중음악 전문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오른곡은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서른즈음에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는 놀라운 힘을 지닌 가사라며 정작 서른즈음에 보다 20대 초,중반에 더 절실하게 들리는 노래라고 평했습니다.


 

 

                    [ 김광석 노래모음 ]

1.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 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 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 볼때..
눈에 흘러 내리는 못다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되어 고개 숙이면 그대의 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의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단 말들도 뭍어 버리기 못다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2.널 사랑하겠어

 

내 뜨거운 입술이 너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길 원해
내 사랑이 너의 가슴에 전해지도록
아직도 나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다며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겠어 언제까지나  널 사랑하겠어 지금 이 순간처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어려운 얘기로 너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도 있어
그 흔한 유희로 이 밤을 보낼 수도 있어
하지만 나의 마음을 이제는 알아줬으면 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겠어 언제까지나 널 사랑하겠어
지금 이 순간처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겠어 언제까지나 널 사랑하겠어
지금 이 순간처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겠어 언제까지나 널 사랑하겠어
지금 이 순간처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3.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너를 다시 만났었지
신문을 사려 돌아섰을 때 너의 모습을 보았지
발 디딜 틈 없는 그곳에서
너의 이름을 부를때 넌 놀란 모습으로
음 음 음 음
너에게 다가가려 할 때에 난 누군가의 발을 밟았기에
커다란 웃음으로 미안하다 말해야 했었지
살아가는 얘기 변한 이야기 지루했던 날씨 이야기
밀려드는 추억으로 우린 쉽게 지쳐갔지
이렇듯 더디던 시간이 우리를 스쳐 지난 지금
너는 두아이의 엄마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지
나의 생활을 물었을때 나는 허탈한 어깨짓으로
어딘가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다했지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가끔씩 너를 생각한다고 들려주고 싶었지만
짧은 인사만을 남겨둔채 너는 내려야 했었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속에
너의 모습이 사라질때 오래전 그날처럼
내 마음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라라 라 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 라@

 


4.서른 즈음에(라이브)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 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어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있구나


5.거리에서

거리의 가로등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너머 또 하루가 저물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지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한 눈길만이 되 돌아와요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왠지 모든것이 꿈결같아요

옷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같아 다시 돌아보며 눈물 흘려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곳으로 떠나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속에 잊혀져가요


6.변해가네

느낀 그대로를 말하고 생각한 그 길로만 움직이며
그 누가 뭐라해도 돌아보지 않으며
내가 가고픈 그 곳으로만 가려했지

 

그리 길지않은 나의 인생을 혼자 남겨진거라 생각하며
누군가 손 내밀며 함께 가자 하여도
내가 가고픈 그 곳으로만 고집했지

 

그러나 너를 알게된 후 사랑하게 된 후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나의 길을 가기보단 너와 머물고만 싶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7.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비가 내리면..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바람이 불면.. 나를 유혹하는 안일한 만족이 떨쳐질까
바람이 불면.. 내가 알고 있는 허위의 길들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8.사랑했지만(라이브)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 자욱하게 내려앉은 먼지 사이로
귓가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그대 음성 빗속으로 사라져 버려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뿐  다가설 수 없어

지친 그대곁에 머물고 싶지만 떠날 수 밖에
그대를 사랑했지만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뿐 다가설 수 없어

지친 그대곁에 머물고 싶지만 떠날 수 밖에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9.이층에서 본거리

 

수녀가 지나가는 그 길가에서 어릴적 내친구는

외면을하고 길거리 약국에서 담배를 팔듯
세상은 평화롭게 갈길을 가고 분주히 길을가는
사람이 있고 온종일 구경하는 아이도 있고
시간이 숨을 쉬는 그 길가에는 낯설은 그리움이 
나를 감싸네


해묵은 습관처럼 아침이오고 누군가 올 것같은
아침이오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유로
하루는 나른하게 흘러만가고 구경만 하고 있는
아이가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도있고
안개가 피어나는 그 길가에는 해묵은 그리움이 다시 떠오네

이층에서 본 거리 평온한 거리였어
이층에서 본 거리 안개만 자욱했어

  


10.슬픈 노래(하모니카)

 

이룰 수 없는 이와 사랑에 빠졌을 때 너무나 사랑하여 이별을 예감할 때
아픔을 감추려고 허탈히 미소질 때슬픈 노래를 불러요 슬픈 노래를

밤늦은 여행 길에 낯선 길 지나갈 때 사랑은 떠났지만 추억이 살아날 때
길가에 안개꽃이 너처럼 미소지을 때 슬픈 노래를 불러요 슬픈 노래를

어린 아이에게서 어른의 모습을 볼 때 너무나 슬퍼서 눈물이 메마를 때
노인의 주름 속에 인생을 바라볼 때 슬픈 노래를 불러요 슬픈 노래를

슬픈 노래를 불러요 슬픈 노래를

 

 

 


11.나의 노래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아무도 뵈지않는 암흑속에서 조그만 읊조림은 커다란 빛
나의 노래는 나의힘 나의 노래는 나의삶
        
자그맣고 메마른 씨앗속에서 내일의 결실을 바라보듯이
자그만 아이의  읊음속에서 마음의 열매가 맺혔으면
나의 노래는 나의힘 나의 노래는 나의삶
 
거미줄처럼 얽힌 세상속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가지처럼
흔들리고 넘어져도 이세상 속에는 마지막 한방울의 물이 있는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수많은 진리와 양심의 금문자 찬란한 그빛에는 멀지않으리
이웃과 벗들의 웃음속에는 조그만 가락이 울려나오며
나는 부르리 나의 노래를 나는 부르리 가난한 마음을
그러나 그대모두 귀기울일때
노래는 멀리멀리 날아가리 노래는 멀리멀리 날아가리


12.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에드벌룬 떠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남자처럼 머리깍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 긴 남자
가방없이 학교가는 아이 비오는 날 신문 파는 애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에드벌룬 떠있건만
태공에게 잡혀온 참새만이 긴숨을 내쉰다


한여름에 털장갑 장수 한겨울에 수영복 장수
번개소리에 기절하는 남자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에드벌룬 떠있건만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


13.이등병의 편지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 절 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 들을 잊지않게
열차 시간 다가올때 두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 동산에 올라서면 우리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 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한장 고이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날의 꿈이여~


14.외사랑

 

내 사랑 외로운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가요
사랑의 노래를 불러보고 싶지만
마음 하나로는 안되나 봐요

공장의 하얀 불빛은 오늘도 그렇게 쓸쓸했지요
밤 하늘에는 작은 별 하나가 내 마음같이 울고 있네요

눈물 고인 내 눈속엔 별 하나가 깜박이네요
눈을 감으면  흘러 내릴까봐
눈 못 감는 내 사랑

눈물 고인 내 눈속엔 별 하나가 깜박이네요
눈을 감으면 흘러 내릴까봐 흘러 내릴까봐
눈 못 감는 서글픈 사랑  이룰 수 없는 내 사랑

 


15.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잊어야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향기 내 텅 빈 방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 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 누운 내 눈 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 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 다 아름답지만
내 맘 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16.그녀가 처음 울던 날

 

그녀에 웃는 모습은 활짝 핀 목련꽃같애
그녀만 바라보면 언제나
따뜻한 봄날이었지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난 너무 깜짝 놀랐네
그녀의 고운 얼굴 가득히
눈물로 얼룩이졌네

아무리 괴로워도 웃던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 흘리던 날

온 세상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 내 가슴 답답했는데

이젠 더 볼 수가 없네 그녀의 웃는 모습을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
아무리 괴로워도 웃던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 흘리던 날

온 세상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 내 가슴 답답했는데
이젠 더 볼 수가 없네  그녀의 웃는 모습을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


17.일어나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치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봐도 소용 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뜻 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 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다른 행동으로 또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 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살아 있는 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 순간에 말라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한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한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18.기대어 앉은 오후에는

 

창유리 새로 스미는 햇살이 빛바랜 사진 위를 스칠 때
오래된 예감처럼 일렁이는 마당의 키작은 나무들
빗물이 되어 다가온 시간이 굽이쳐 나의 곁을 떠나면
빗물에 꽃씨 하나 흘러가듯 마음에 서린 설움도 떠나
지친 회색 그늘에 기대어 앉은 오후에는
파도처럼 노래를 불렀지만 가슴은 비어
그대로 인해 흔들리는 세상
유리처럼 굳어 잠겨있는 시간보다 진한 아픔을 느껴


 

19.부치지 않은 편지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20.너를 사랑해

 

아침이 오는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
내 품안에 잠든 너에게 너를 사랑해

내가 힘겨울 때마다 너는 항상 내곁에
따스하게 어깰 감싸며 너를 사랑해

영원히 우리에겐 서글픈 이별은 없어
때로는 슬픔에 눈물도 흘리지만

언제나 너와 함께 새하얀 꿈을 꾸면서
하늘이 우리를 갈라 놓을때 까지 너를 사랑해

내가 힘겨울 때마다 너는 항상 내곁에

따스하게 어깰 감싸며 너를 사랑해

영원히 우리 에겐 서글픈 이별은 없어
때로는 슬픔에 눈물도 흘리지만

언제나 너와 함께 새하얀 꿈을 꾸면서
하늘이 우리를 갈라놓을때까지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21.먼지가 되어

 

바하의 선율에 젖은 날에면 잊었던 기억들이 피어나네요

바람에 날려간 나의 노래도 휘파람 소리로 돌아오네요

내 조그만 공간 속에 추억만 쌓이고
까닭 모를 눈물만이 아른거리네
작은 가슴 모두 모두어
시를 써 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작은 가슴 모두 모두어 시를 써 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22.혜화동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오는데

어릴 적 함께 꿈꾸던 부푼 세상을 만나자하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언젠가 돌아오는 날 활짝 웃으며 만나자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오는데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23.제주도의 푸른 밤

 

떠나요 둘이서 모든것 훌훌버리고 제주도 푸른밤 그별 아래
이제는 더이상 얽매이긴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다볼수있는 창문이 좋아요
까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둘이 가꿔봐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밤 하늘아래로
떠나요 둘이서 힘들게 별로 없어요
제주도 푸른밤 그별아래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술집에 까페에 많은 사람에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메가 살고 있는곳


24.내가 만일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대 위해 노래하겠어
엄마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대 위해 비가 되겠어
더운 여름날에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워~ 이런 나의 마음을

 


25.사랑하기 때문에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내 곁을 떠나가던 날 가슴에 품었던 분홍빛의
수많은 추억들이 푸르게 바래졌소
어제는 떠난 그대를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웠죠
하지만 이제 깨달아요 그대만의 나였음을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내 모든 것 드릴테요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리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커다란 그대를 향해 작아져만 가는 나이기에
그 무슨 뜻이라해도 조용히 따르리오
어제는 지난 추억을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웠죠
하지만 이제 깨달아요 그대만의 나였음을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내 모든 것 드릴테요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리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26.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변함없는 나의 삶이 지겹다고 느껴질 때
자꾸 헛돌고만 있다고 느껴질 때
지난 날 잡지 못했던 기회들이 나를 괴롭힐 때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언젠가 함께 찾았었던 그 바다를 바라볼 때
기쁨이 우리의 친한 친구였을 때
우리를 취하게 하던 그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나는 그곳으로 떠날 수 있는 용기조차 없어
그저 수첩 속에 그 차표들을 모을 뿐
어느 늦은 밤 허름한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에 숨은 바다를 찾아볼게

너의 추억이 감당할 수 없도록 가까워질 때
네가 떠나야 했던 이유가 떠오를 때
늦은 밤 텅 빈 나의 방에 돌아갈 용기가 없을 때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나는 그곳으로 떠날 수 있는 용기조차 없어
그저 수첩 속에 그 차표들을 모을 뿐
어느 늦은 밤 허름한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에 숨은 바다를 찾아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