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마당/맛있는 독서

사랑외전/이외수

꿈이 필요한 세상 2013. 6. 5. 15:18

 

 

 

일상에 흩어져있는 언어를 조금만 비틀어 사용하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 영역에 있어 작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길지 않은 짧은 문장을 엮어서

작은 깨달음을 주는 글귀들 때문에

또다시 그의 책을 골라든다.

 

 

1장

한 땅에서 한 인연을 기다리며

 

그대 가슴에 꽃이 피지 않았다면

온 세상에 꽃이 핀다고 해도 아직 진정한 봄은 아닙니다.

 

2장

가는 사랑이 있는데 왜 오는 사랑이 없으랴

 

미농지 구겨지는 소리로 가을비 내립니다.

소리 죽여 흐느끼면서 조금씩 산이 무너집니다.

 

3장

똥 싼 놈은 도망가고 방귀 뀐 놈은 붙잡히는 세상

 

지금은 한밤중. 그러나 반드시 새벽은 옵니다.

 

4장

그중에 제일은 그대이니라

 

그래, 우리는 제기럴, 속았는지도 모른다.

 

5장

대한민국에서는 방부제도 썩는다

 

어리석은 군주를 만나면 지구가 아무리 똑바로 돌아가도

역사는 거꾸로 흐르게 됩니다.

 

6장

도덕에 어찌 옛것과 새것이 있으랴

 

사랑에 조건이 붙는 순간,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다.

 

7장

그대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

 

자기 모습도 못 보는 사람들 눈에

예수나 부처가 보인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8장

버티기의 기술

 

인생은 창조다. 그래서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는다.

 

9장

그대 현재는 미약하였으나

그대 미래는 창대하리라

 

언젠가는 성공하는 놈이 팔을 벌려 그대를 껴안을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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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욱 읽어 내려가다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 몇 개를 옮겨 적어놓는다.

 

 

단어 하나가 그대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대는 어떤 경우에 어떤 단어 때문에 눈시울을 적셔보셨나요.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외로운 직책 - 가장(家長)

 

슬픔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고통 없이 영그는 열매가 어디 있으랴.

 

 

의심하는 일에는 머리를 쓰고

깨닫는 일에는 가슴을 씁니다.

날이 갈수록 의심이 커지면

날이 갈수록 감동이 줄어듭니다.

모든 깨달음은 감동을 수반하지요.

하지만 머리로는 절대로 감동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그대의 마음을 활짝 열어두시기를.

 

 

중광 스님은 입적하기 바로 전에

'괜히 왔다 간다'는 법문을 남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