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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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 유한준이 김광국의 화첩인 석농화원에 붙인 발문으로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서문에 인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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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권 인생도처유상수에 이어서
새롭게 출간된 7권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은
제목에서 나온 것처럼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특별자치도의 유물 유산들을
직접 답사하면서 그 내용들을 기록한 책이다.
제주의 민속 신앙, 43사건의 전말, 그리고 제주 여기 저기에 있는 오름들,
용암동굴, 영실을 통한 한라산 등반, 각종 유적지, 추사 김정희 선생에 대한 내용 등등
제주와 관련된 많은 것들이 한 권에 엮어져 있다.
책을 읽어가는 내내 제주의 모든 것들을
저자의 시선에 맞춰 이해하고 받아들이곤 한다.
이전에 읽었던 문화유산답사기 또한 전문가인 저자의 눈으로
보고 해석하고 평가했던 것들을 읽어내려갔었다.
그러면서 느꼈던 점은
각종 문화재들이 그대로 있으면 제대로 관리를 안했다고 나무라고
훼손된 것들을 새롭게 복구해 놓으면
원래의 모습이 망가져 엉망이 되어버렸다고
부정적인 시각에서 많이 평가를 해 놓았었다.
나름대로 고민하고 했을 일들인데 저자가 바라보는 모습과
저자의 생각만이 옳은 것처럼 적었던 내용들은 못마땅했었다.
하지만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런 비판들을 내렸으리라 생각된다.
저자 덕분에 전라남도의 해남과 강진 일대가 남도 답사의 일번지가 되었고
세상에 감추어져 있었던 문화유산들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던가....
제주를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주로 다녀왔던 곳들이 관광지 일색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제주의 숨겨진 여러 곳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제주를 새롭게 방문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윗세오름 코스를 통해
한라산은 다시 한 번 꼭 오르고 싶은 산이 되었고,
여기 저기에 펼쳐져 있는 여러 오름들,
그리고 해안 일주도로를 다시 한 번 달려 보고 싶은 길이 되었다.
이번 가을이 저물기 전에 제주를 다녀오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