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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한비야

꿈이 필요한 세상 2011. 11.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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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감히(?) 하고 다니는 그녀.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중국 견문록,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 그리고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라는 책 제목처럼 갈 수 있는 곳이면 가깝고 멀고를 떠나 어디든지 가벼운 배낭 하나 짊어지고 길을 떠난다. 그리고 남자의 몸으로도 힘들다는 국제 구호단체에서 팀장이라는 직책을 꿋꿋하게 해결하며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갈증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늠름하게 해결하고 있는 그녀이다. 그녀가 걸어온 길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과연 여자로서 그런 일들이 가능할까?, 멋있고 화려한 유수의 관광지나 유적지를 멀리하고 아프리카나 세계 오지를 돌아다니는 것이 과연 즐거움이었을까? 우리 일반인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듯한 인상을 그녀에게서 받는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이전의 책들처럼 이 책 또한 많은 사람들의 손에 오르내리면서 또 하나의 감동을 주고 있는 듯 싶다.

이 책은 그녀의 작은 일상에서부터 험난한 세상 풍파를 견디어 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지루하다거나 읽어내기 힘들다는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다.

 

세계 여행에 대한 그녀의 꿈, 꿈은 이루어진다.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던 그에게 뜻하지 않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중학교 시절부터 험하고 힘든 생활을 하게 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그를 바라보는 편견은 대단했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과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과의 월급의 격차, 그리고 고등학교만 졸업했다는 이유로 남자 친구의 부모님으로부터 편견어린 시선을 받고 대학 진학을 결심한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까지도 견디면서 그녀는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우리 나라에 온 선교사의 도움으로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국제 홍보학이라는 영역의 석사 학위를 받고 공부를 마치게 된다. 그리고 외국계 회사에서 그녀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직장생활 만 3년 만에 잘 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여행의 길로 들어선다.

어릴 적부터 그녀가 꿈꾸었던 세계 여행의 길을 그녀는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어린 시절 우리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과 눈을 뜨게 만들어주신 아버지의 덕분으로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세계 여행을 결심하고 영광과 환희가 뒷받침된 그런 직장을 과감하게 던져 버리고 그동안 모아왔던 재산을 털어 세계 여행에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면서 그 과정에서 그녀가 세상에 대해 느꼈던 것들은 컸을 것이다.

 

긴급 구호의 현장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터와 식량부족으로 굶주림에 허덕이는 난민들, 물 사정이 좋지 않아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오아시스 같은 수도시설을 해주기까지 긴급 구호 현장에서 뛰는 활동가의 모습을 보였으며 그녀는 여자로서 하기 힘든 갖가지 일들을 잘 해왔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에이즈에 걸려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 소년 이야기, 사회적 풍습이라는 이유로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채 여전하게 행해지고 있는 여성할례에 대한 내용은 너무나 끔찍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었다. 세상에 태어나 생명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얼마나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인가. 하지만 지구 한 편에서는 세상의 무지와 무관심으로 인해 많은 생명들이 기아와 질병으로 속수무책으로 죽어가고 있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할 때

결혼 적령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혼자의 몸으로 생활하면서 각종 강연회와 출장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낸다. 그래서 잠도 이틀에 한 번씩 잘 정도로 시간을 쪼개어 사용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활이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누구에게든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녀처럼 과감하게 일상을 탈출해서 세계여행을 해보라고 권할 수는 없지만 한비야처럼 어릴 적부터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그런 모습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