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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춤
꿈이 필요한 세상
2010. 11. 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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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거장 조정래!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피땀 흘렸던 세대들의 노력 덕분에
많은 상황들이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거물 경제인들에게 있어서의 대한민국은
그들의 경제력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버리는
정말로 화가 치미는 현실이다.
거액의 돈으로 정치놀음하는 이들을 조종하고
거대 신문사들도 광고주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손아귀 아래에 둘려고 하는 무서운 세상이다.
자본가 밑에서
아직도 정규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당해야 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소설 속의 대기업 사장과 그 밑에 빌붙어서 딱가리 노릇을 하는 허수아비들.
정치가, 법조계, 언론, 재벌들의 음모 속에서
우리나라는 아직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진정한 민주화가 이루어지기는 요원한 것만 같다.
그룹내의 충신들을 이용하여
문화 개척센터라는 부서를 만들고
그 안에서 온갖 비리와 각종 음모들을 꾸려나간다.
일제 시대 때에도 간신 모리배들이 있었기에
일반 대중이 고통을 당했던 것처럼
문화개척센터를 이끌어나가는 조직원들 또한 똑같은 족속들이었다.
작자는
우리 사회 재벌의 속성을 낱낱이 고해내고 있었으며
일반 독자들로 하여금
그런 속성들을 꿰뚫어보고
대처해 나가야 하는 살아있는 대중의 힘을 요구하고 있는듯 하다.
아직도
비정규직의 아픔 속에서 해고의 칼날에 두려워하는 이들
자신의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상명하복의 생활에 길들여져 있는 법조계를 비롯한 각종 조직들
돈이라면 안되는 것이, 또 못하는 것이 없는 더러운 세상.
조국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