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의 인지발달 2
1단계 : 감각운동기(출생~2세)
이 시기 영아는 신체적인 활동과 움직임에 따라 감각을 조절하고 조직화하는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감각운동기라 한다. 감각운동기는 6계의 단계로 나누어지며 그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반사운동기(출생~1개월) : 이 시기의 영아는 세상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일차적 자원으로 빨기는, 잡기와 같은 반사적 행동에 의존한다. 영아는 다양한 반사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이를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 즉 영아는 손이나 입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지 잡거나 빨아보고 사물의 크기에 따라 잡거나 빠는 방식을 조절함으로써 빨기와 잡기 같은 여러 형태의 감각운동적 도식을 발달시키고 정교화 시킨다.
▶일차 순환반응기(생후 1~4개월) : 이 시기의 영아는 외부의 대상보다는 자신의 신체에 관심이 있으며, 빨기나 잡기와 같은 감각운동을 반복적으로 하므로 이 시기를 일차 순환 반응기라 한다. 손가락을 빠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이에 재미를 붙인 영아는 계속적으로빠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가 영아는 물건을 잡아서 보거나 입으로 가져가서 빠는 등 개별적인 도식들을 통합하여 잡기-보기도식, 잡기-빨기도식과 같은 일련의 협응도식을 발달시킨다.
▶이차 순환반응기(새후 4~8개월) : 이 시기 영아의 관심은 더 이상 자신의 신체에 국한되지 않고 외부의 세계나 대상으로 관심을 옮겨가며, 우연히 행한 어떤 행동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 계속적으로 그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즉 우연히 획득한 행동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반복되는 가운데 다른 사건이나 자극에 대해서도 그런반응이 나타나게 되어 이를 이차 순환반응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우연히 머리위의 모빌을 잡아당겨 모빌이 움직이는 것에 흥미를 붙인 영아는 계속적으로 모빌이 움직이는 것을 보기 위해 줄을 잡아당기게 된다.
▶이차 순환반응기의 협응기(생후 8~12개월) : 이시기의 영아의 관심은 계속적으로 주위의 환경과 대상에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환경에 대해 직접 작용함으로써 효과를 시도하고 두 가지 행동을 협응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이차 순환반응의 협응기라고 한다. 이제 영아는 특정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적절한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이 과정에서 이미 습득하고 있는 많은 인지구조들을 활용한다.
또한 이 시기에 영아는 인과 개념을 갖기 시작하고 미숙하나마 대상영속성의 개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인과 개념: 예) 피아제의 아들이 성냥갑을 잡으려고 함. 피아제가 손으로 막음. 피아제의 손을 무시하고 재빨리 잡으려고 함. 그러다 성냥갑을 잡기전에 방해가 되는 손을 치우고 성냥갑을 잡는데 성공->목적달성을 위해 분리된 도식, 방해물 치우기와 성냥갑 잡기를 협응하게 됨. 이시기에는 특정행위를 보고 다른 행동을 예상할수 있다. 예)엄마가 잠바를 입으면 외출할것이라고 기대.
대상 영속성: 어떤 대상이 시야에서 사라지더라도 계속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전단계 영아는 물체에 따라 눈을 움직이다가 물체가 보이지 않으면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이시기가 되면 보이지 않는 물체를 찾게된다.
예) 공을 가지고 놀다가 영아가 보는 앞에서 이불속으로 공을 숨기면 이불을 들치고 공을 찾아낼수 있게 된다. 이것은 물체가 보이지 않아도 물체가 존재한다는 개념의 획득 때문이다.
▶삼차 순환반응기(12~18개월) : 이 시기의 영아는 실험적 사고에 열중하며, 이전 단계에서 하지 못했던 새로운 행동유형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생긴다. 이 시기에 들어서면 영아는 환경 내의 사물 자체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며, 여러 가지 형태로 사물의 속성을 탐색하게 된다. 영아는 마치 되풀이해서 새로운 실험을 하듯이 사물을 탐색하고 다루는 일련의 새로운 도식들을 형성하게 된다. 이 시기의 영아는 매우 적극적이며, 목표지향적이며 시행착오적인 행동특성을 보여준다.
실험적 사고: 예) 영아는 처음 장난감 북을 북채로 쳐 보지만 다음에는 어떤 소리가 나는가를 보려고 연필,블럭등으로 두둘겨 보는 등, 전에 늘 가지고 놀던 공, 장난감, 블록등을 다른방법으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남의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정신적 표상(18~24개월) : 이 시기에 영아의 인지발달은 전조작기로 이행하는 중요한 질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이전 단계에선 행동한 다음에 그 결과를 알게 되지만, 이 시기에는 좀더 내면적으로 사고한 다음에 행동하게 된다. 이 단계의 영아는 눈앞에 없는 사물이나 상황들을 상징적으로 표상하며 이를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발달 시킨다. 즉 표상적 사고가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영아가 모델이 없어도 내적 표상을 가지게 되어 지연모방(deferred imitation)이 가능해진다.
표상적사고 : 예)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엄마를 흉내내는것.
지연모방: 어떤 행동을 목격한후 그 행동을 그 자리에서 곧장 모방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이 지난후에 그 행동을 재현. 예)집에서 아빠가 면도하는 모습을 보고 유치원에 가서 흉내를 내며 노는것.
2단계 : 전조작기(2세~7세)
이 시기 유아는 정신적 표상에 의한 사고는 가능하나, 개념적인 조작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는 ‘전조작기’에 속한다. 조작이란 실재적인 사상을 내면화하여 그것을 변형시켜 조작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기는 2-7세까지의 연령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피아제는 이를 전개념기와 직관적 사고기의 두 소단계로 다시 구분하고 있다. 전개념기는 2-4세까지로 보고 있으며, 직관적 사고기는 4-7세까지로 보고 있다.
2-4세에 해당하는 전개념기의 유아는 개념발달을 위해서 다양한 언어 활동과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유아들은 자기중심적이며, 흔히는 잘못된 개념, 현실에 위배되는 개념들을 가지고 있다. 이 시기 유아들의 개념획득에 가장 결정적인 것은 다양한 언어활동과 신체적 활동을 통한 경험이다. 전개념기에 있는 유아들의 특징으로서는,
- 자기중심적이다. 즉,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이해할 수 없다.
- 눈에 똑똑히 보이는 한 가지의 사실에만 기초하여 사물을 분류할 수 있다.
- 하나의 준거에 의해서만 물체를 수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여러 가지 단추들 중에서 동그랗게 생긴 것들만은 가려낼 수는 있지만, 동그랗고 빨간 단추는 가려낼 수 없는 것과 같다.
- 사물을 단계별로 배열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경험하지 않는 사물을 추리해서 배열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연필을 길이가 긴 순서로 배열할 수는 있지만, a는 b보다 길고, b는 c보다 길다. 그러니까 a는 c보다 길다라고 추리할 수는 없다.
전조작기의 두 번째 단계는 직관적 사고기이다. 이 시기는 4세에서 7세에 해당한다. 이 시기 유아의 판단은 언어화되지 않는 모호한 인상이나 지각적인 판단에 의존한다. 상징적 매체, 즉, 언어가 개입되지 않은 직관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 시기 유아의 사물에 대한 판단은 흔히 잘못된 것이 많다. 이 시기 유아들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사물을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 논리적 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 수의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 보존성의 원리를 어렴풋이 이해하기 시작한다. (보존성이란 물체가 모양에 따라 그 양 이나 수가 변하기 않음을 말한다.)
전 조작기의 대표적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직관적 사고(Intuitive Thinking) : 사물을 판단할 때 사물의 여러 가지 특성을 동시에 고려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지각적 특성에 의해서만 판단하며, 사물의 내적 연관성이나 규칙 또는 조작을 이해하지 못한다.
(예: 같은양의 음료수를 긴컵과 짧은컵에 따라 넣으면 아이들은 긴컵을 선택)
▶자기중심성(Egocentrism) :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사물의 자기입장에서 생각하여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물을 본다고 생각한다.
(예: 마주 하고 있는 선생님이 "오른손을 드세요"하면서 오른손을 들면 유아는 선생님의 말은 무시하고 선생님의 오른손은 자기의 왼손 방향에 있으므로 왼손을 들곤 한다)
▶비가역성(Irreversibility) : 자신의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 처음의 사고로 되돌리는 능력이 부족하여 역추리하는 가역적 사고를 하지 못한다.
(예: ①같은 양의 물을 긴 유리컵에 담았다가 넓은 컵에 옮겨 담은후 다시 그물을 긴컵에 옮겨 담으면 물의 양이 같다는 것을 역추리하지 못한다. ②여동생이 있냐고 물었을때 있다고 대답했다면, 다시 여동생에게 언니가 있냐고 물었을때 ‘언니’가 없다고 대답을 하는 경우로 자신의 입장과 동생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지 못하는것 )
▶물활론적 사고(Animism) : 모든 생물과 무생물을 포함하여 사물이 살아있고 각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예: 뚱뚱한 사람이 의자에 앉으면 아파한다고 믿거나, 좋아하는 인형과 자주 놀아주지 않으면 심심해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탁자에 부딪혀 울때 탁자를 ‘때찌’하며 때리는 시늉을 하면 아이는 울음을 그치며 분이 풀리는 행동을 보인다)
▶도덕적 실재론(Moral Reality) : 규율이나 규칙은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며, 이 규칙은 본래 정해진 것으로 변경될 수 없다고 본다. 행동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결과를 중시하며, 결과에 따라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예: 일부러 돌을 던져 컵을 하나깬 아동과 실수로 컵을 3개 깨뜨린 아동이 있을때 이 시기 아동들은 일어나 동기보다는 행위의 결과를 보고 3개깬 아동이 더 많이 잘못했다고 판단한다)
피아제의 “아동의 도덕 판단”이라는 책을 보면,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게임규칙,거짓말, 정의에 대한 아동의 지식을 다루고 있다. 도덕성의 일반적 발달과정은 제약의 도덕성(아동보다 우월한 어른들의 규범에 따름)이라고 이름 붙인 단계에서, 협동과 상호존중의 도덕성(동등한 관계 속에서 상호존중을 토대로 함)이라는 단계로 진행된다. 이러한 발달 경로는 각기 다른 경로를 거치는 다양한 영역의 도덕성(즉 규칙,속임수,정의)의 발달에서도 분명하게 발견된다고 하였다. 피아제는 이 시기 도덕적 판단에 관한 연구를 마친 후 도덕성의 주제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나 콜버그(Kohlberg, 1969)는 1950년대에 피아제의 이론을 모델로 도덕성에 대한 연구를 착수하여 많은 관심과 논쟁을 불러일으킨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꿈의 실재론(Real Dream) : 유아는 꿈과 현실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여, 꿈에서 일어났던 상황이 깨어난 후에도 현실에 그대로 있다고 생각한다.
(예: 간밤에 도깨비가 자신을 잡으려 할때 아빠가 나와서 도깨비를 쫓는 꿈을 꾸었다면 실제로 그러한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며 아빠도 그 내용을 알고있을거라고 생각, 유아들의 거짓말.엉뚱한 말들의 원인이됨)
3단계 : 구체적조작기(7세~11세)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들은 구체적인 사물과 사건에 대하여 올바르게 추론해 낼 수 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사고가 안정되고 일관성이 있으며, 조작적이면서 논리적 추리력을 갖게 된다. 또한 논리적 사고가 현저하게 발달하는 시기이지만, 아동의 사고가 현실에 존재하며 관찰이 가능한 구체적 사건이나 사물에만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시기를 구체적 조작기라고 한다. 아동은 가상적인 상황을 만들어서 추론할 수 없기 때문에 추상적이고 복잡한 가설의 정신적 사고는 아직 가능하지 않다. 예를 들면, 이시기 아동에게 1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을 쥐어주면, 액수대로 분류하고 돈의 차이를 판별할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실제로 돈을 손에 쥐어주었을 때만 가능하다. 돈을 손에 쥐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조작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구체적조작기에 아동은 인지능력이 발달하여 탈중심화, 자율적도덕성, 보존개념, 논리적사고등을 갖게 된다.
1. 탈중심화
탈 중심화는 사물의 어떤 두드러진 특성이나 측면에만 얽매이지 않고 여러 가지 특성이나 측면을 고려하는 다면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 조작기에 아동은 또래들과의 관계 속에서 점점 자아 중심성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탈 중심성은 언어의 발달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면서 더 활발해진다.
탈중심화는 구체적 문제에서 논리적 해결을 하도록 하는 능력들 중 하나이다.
2. 변환
전조작기 아동은 변환에서 연속적인 단계에 초점을 두거나 협응할 수가 없었다. 변환의 각 단계는 각각의 연속적 단계와 독립된 것으로 간주되며 연속이나 변환을 인식하거나 주목할 수 없다. 이에 비해 구체적 조작기 아동은 변환을 기능적으로 이해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구체적 변환을 포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연속적 단계사이의 관계를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다. 변환적 추론은 정서, 즉 행복에서 슬픔으로의 추론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구체적 조작기 아동은 타인의 감정상태, 변화 혹은 변환에 관한 추론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3. 자율적 도덕성
자율적 도덕성은 사람들이 서로 뜻을 같이하여 규칙을 만들 수도 있고, 또 서로가 동의하면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행위의 결과보다 행위자의 의도에 따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 예) 어린이가 어머니를 돕기 위해 설거지를 하다가 컵을 깨뜨렸다면 일부러 깨뜨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어린이는 규칙을 어겼다고 해서 꼭 벌을 받는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른 정상 참작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된다.
4. 보존개념
보존개념은 어떤 대상의 외적 형태가 변화되어도 그 양적 속성이나 실체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기에 아동은 수, 길이, 면적, 무게, 부피 등 여러 형태의 보존개념을 획득해 나간다. 이 시기에 어린이는 아무것도 더하거나 빼지 않았을 때는 본래의 양이 동일하다는 동일성과 어떤 변화상태란 그 변화과정을 역으로 거쳐 가면 원상태로 복구될 수 있다는 가역성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아동은 어떤 차원에서의 변형에 따른 양의 손실은 다른 차원에서 얻어질 수 있다는 보상의 개념도 이해하게 된다. 이런 동일성, 가역성 및 보상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보존개념의 획득이 가능하다.
5. 논리적 조작
인지적으로 가장 중요한 구체적 조작단계의 발달은 논리적 조작의 획득이다. 논리적 조작은 아동이 “논리적인”결론에 도달하도록하는 내면화된 인지적 행동이다. 이러한 행동은 지각에 의해 지배되기 보다는 오히려 인지활동에 의해 지배된다. 모든 인지구조처럼, 논리적 조작은 동화와 조절의 기능과 같은 이전 구조로부터 구성된다. 논리적 조작은 경험을 조직하는 이전 조직보다 우세한 수단(도식들)이다. 피아제에 따르면 조작은 항상 4가지 특징을 갖는다.
(1) 활동은 물질적으로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내재화되어 수행될 수 있다. (2) 가역적이다. (3) 항상 몇가지 보존을 가정할 수 있다. (4) 결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조작의 체계와 관련된다. 조작은 구체적 조작기 동안 논리적이 된다. 이전 조작들은 전논리적이며, 결코 위의 기준 모두들 만족시키지 못한다. 이미 논의 되었듯이 논리적 조작은 가역성이다. 구체적 조작에서 중심이 되는 다른 두 구조는 서열화와 유목화이다. 이러한 두가지 논리적 조작은 아동이 수개념을 이해하는데 기초가 된다.
① 서열화 : 사물의 차에 따라 순서대로 정렬하는 것
서열화는 크기, 무게, 혹은 부피의 증감에 따라 일련의 요소를 정확하게 정신적으로 배열하는 능력이다. 길이를 서열화하는 능력은 전조작기와 구체적 조작기를 통해 발달한다. 이 과제는 대개 길이의 서열을 평가하는 것이다. 서열화에 관한 아동의 지식은 몇 년의 기간이 지나면서 구성된다. 진보는 아동의 추론에서 새로운 평형이다. 길이의 서열화는 일반적으로 7~8세쯤에 획득된다.
② 유목화 : 유사성에 따라 대상을 정신적으로 군집화하는 것
피아제의 전통적 유목화 연구에서, 아동에게 몇 세트의 대상(크기와 색이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을 제시하고 비슷한 대상들을 함께 묶어보도록 했다. 아동의 수개념은 서열화와 포섭에 대한 논리적 조작을 종합시키면서 발달된다. 수개념은 순서와 집단성원 모두들 포한한다.
③ 인과관계
인과관계에 대한 아동의 개념은 다른 개념이 발달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발달한다. 아동의 인과관계개념은 구체적조작 단계동안 발달한다. 구조(도식들)에서의 질적인 변화가 발달을 보여준다.
④ 시간과 속도
피아제와 인헬더는 아동이 10~11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시간과 속도사이의 관계를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령이전의 아동은 대상이 움직이는 다른 대상을 추월한다면 그것이 다른 대상보다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 두 대상의 속도를 비교할 때, 전조작기 아동은 보통 도착점만을 고려하고 출발점과 속도 혹은 도로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다. 8세가 되어서야 시간과 이동한 거리 간의 관계에 의해 속도의 비율개념은 발달되기 시작한다. 구체적 조작기 아동의 시간과 속도의 개념은 전조작기 아동의 개념보다 정교하다. 구체적 조작 단계까지는 정확한 개념이 나타나지 않는다.
4단계 : 형식적조작기(12세이후)
형식적 조작기(formal operational period)는 12세경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기로서 가장 성숙된 인지적 조작을 할 수 있는 단계이다.
이 단계의 아동은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들과 달리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추상적으로 사고하고 추론을 통해 가설을 세워 검증할수 있다. 이 시기에 가능한 사고방식에는 조합적 사고와 연역적 사고가 있다.
(추상적사고: 융통성 있는 사고, 효율적인 사고, 복잡한 추리, 가설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일, 직면한 문제 사태에서 해결 가능한 모든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는 일 등과 같은 것을 말한다. )
조합적 사고란 하나의 문제를 풀 때 모든 가능한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모색해 봄으로서, 결국에는 문제해결이 이르는 사고를 말한다.
연역적 사고란 일반적인 사실에서 출발하여 특정한 사실에 도달할수 있는 사고를 말한다. 예를 들면, ‘A는 B보다 작다. B는 C보다 크다. 그러면 누가 가장 클까?’라는 질문을 했을 경우,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들은 실제로 A,B,C를 세워놓고 키를 대봐야지만 알 수 있지만, 이 시기의 아동들은 마음속으로 이를 배열해보고 추론을 통해 대답할 수 있다.
형식적 조작기의 아동들은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과 달리 미래, 사회의 본질 등에 대해 생각하면서 추상적 사고가 가능해진다.
형식적 조작의 사고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으로서 피아제가 고안한 유명한 실험은 고전적 물리학에 관한 문제인데 추의 진동에 관한 것이다. 길이, 무게, 높이, 힘 등의 상대적 효과를 잘 고려해야만 대답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이 실험에서 형식적 조작의 사고가 가능한 청소년들은 효과적인 실험을 설계하고, 이를 잘 관찰하여 타당한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청소년과 모든 성인이 매사에 형식적 조작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상주의와 유토피아와 같은 현재와 다른 사회를 상상하고 이를 현실적으로 검증해 보지도 않고 굉장한 미래와 관념적인 세상의 변혁을 꾀하기도 한다. 전 조작기와는 다른 자아중심성 때문에 독특한 종교와 현실적이지 못한 이데올로기에 심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아중심성은 성인역할을 수행하면서 서서히 탈중심화가 이루어 진다.
또, 이 시기가 되면 청소년들은 처음으로 도덕적, 정치적, 철학적인 생각과 가치문제 등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타인의 사고과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은 문제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등의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형식적 조작기의 인지적 특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가설-연역적 사고를 한다. ② 명제논리적 사고를 한다. ③ 반성적 사고를 한다.
④ 이상적 사회를 그린다. ⑤ 일반화된 개념적 사고를 한다.
⑥ 조합적 사고를 한다. ⑦ 확률개념을 이해하고 사용 ⑧ 공간개념이 우주로 확대
⑨ 무한개념을 인식 ⑩ 은유를 이해 ⑪ 자신의 장래 이상을 설계
⑫ 윤리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이상 인지발달 4단계를 자세히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식의 성장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피아제는 세상에 대한 이해의 틀로서의 ‘도식(schema)'이라는 개념을 소개하였다. 그에 따르면 아동의 인지발달은 외부세계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화과정을 거쳐 이 새로운 지식을 자기의 사고에 수용하여 자기의 이해를 변화시키는 조절과정이 조직화, 적응과 평형화의 세가지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도식, schema』: 인간의 인지구조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스키마라는 도식이 있다.
인지발달의 기능적 측면 외에 구조적 측면을 실행하면서 유기체가 가지고 있는 기존은 체제, 즉 이해의 틀을 도식이라고 하였다. 그는 생명체가 구조가 있듯이 인간의 정신에도 심리적 도식이 있다고 보았다. 도식은 유기체가 생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의 접촉에서 되풀이되는 행동과 경험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생아가 가진 몇 가지 반사 중에 ‘빨기반사’ 나 ‘쥐기반사’가 반복되는 중간 ‘빨기도식’, ‘쥐기도식’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도식들에 의한 반복적 행동을 통하여 인지구조는 분화되고 더 복잡한 고차원의 구조로 발달된다. 인지구조가 변화되면서 아동은 인지적으로 그만큼 성장하게 된다.
『동화와 조절』: 피아제는 이러한 도식을 변화시켜 나가기 위한 기제로서 ‘동화’와 ‘조절’이라는 두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동화란 새로운 정보 혹은 경험을 접할 때, 그러한 정보와 경험을 이미 자신에게 구성되어 있는 도식에 적용시키려는 경향성을 뜻한다. 조절이란 새로운 정보 혹은 새로운 경험을 인식하기 위해 기존의 도식을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조절은 동화만으로는 적응되지 않을 때 유기체 자신의 구조를 변형시킴으로써 적응하는 과정이다. 동화와는 반대이면서 상보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유아가 강아지는 다리가 4개이고, 털이 달려있다라는 도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 유아가 시골에서 소를 만났을 때, 소를 보고 강아지라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소도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다리가 4개이고 털이 있으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식에 대입시키는 것이다. 이를 동화라고 부른다. 그런데 엄마가 강아지와 소의 차이점을 설명해준다면 유아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도식을 조절하여서 새로운 도식을 만들어 낸다. 이를 조절이라고 하며, 이때 유아는 강아지와 소의 특징을 알게 되어 인지가 발달하는 것이다.
피아제는 모순 없는 새로운 지식은 동화시키고, 기존의 도식에 적절하지 않은 지식에 대해서는 도식을 변경하면서 끊임없이 도식을 확장시키는 인지발달의 과정을 발견하였다.
『평형』 : 동화와 조절은 인지 발전에 없어서는 안되는 과정이지만 이 과정이 균형을 잃을 경우에는 바람직한 발달을 도모할수 없다. 아동이 인지과정에서 불균형 상태를 초래하지 않기 위하여 동화의 조절이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평형이라고 한다.
이 세가지 원칙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발달의 모든 단계에서 작동하며 환경과의 모든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피아제는 동화와 조절이라는 적응의 과정을, 심리구조의 재구성을 이룩함으로써 인지발달이 이루어져 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심리구조의 재구성을 이룩함에 있어서 촉진제 역할을 하는 요소들은 무엇인가? 즉, 어떻게 인간의 인지발달이 이루어지는가? 인지발달을 촉진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 피아제는 인간발달은 타고난 유전적 기질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말함으로써 인지발달에 필요한 세 가지 요인을 암시하고 있다. 그것은 성숙, 물리적 경험,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1) 성숙은 주어진 단계에서 인지발달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한계를 규정해 준다.
2) 물리적 경험은 감각적인 경험과 신체적인 활동이 사고나 정신적 조작을 통해 내재화되는 것을 말하는데, 감각적 경험이나 신체적 활동의 내재화가 없이는 인지발달이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테이블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테이블이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매끄러운지, 꺼칠꺼칠한지, 네모가 졌는지, 둥근지, 높낮이는 어떤지 등등, 이러한 테이블에 대한 물리적인 지식은 어떻게 획득되는가? 우리의 감각이 정신적 조작을 통해 내재화될 때 가능하다.
3) 사회적 상호작용은 테이블이 딱딱하고, 매끄럽고, 등등은 우리의 감각이나 신체활동의 내재화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하지만,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는다거나 테이블 위로 걸어 다녀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지식은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 이것은 아이디어의 교환, 즉,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이상의 세 요인 중 어느 하나라도 결핍되었을 때 지적발달은 지연된다고 믿고 있다.
피아제는 아동의 내부적 인지과정에 초점을 두어 아동이 매우 능동적인 학습자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의 이론은 유아교육발달의 시금석이 되었으며 특히 아동의 발견학습과 아동과 환경의 직접적인 접촉을 강조하는 많은 교육 프로그램의 토대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피아제 이론은 평균적인 아동의 능력에 초점을 두고 개인적인 차이나 문화.교육 또는 개인적 동기가 아동의 지적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지나치게 무심하다는 비판을 직면하고 있다. 또 최근의 연구는 피아제가 신생아와 유아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증거를 제시하기도 하고 있으며, 그의 이론의 많은 부분이 과학적인 방법에 근거하지 않고 아동에 대한 관찰과 면접만으로 이루어진 점도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