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는 인간의 적응과 발달을 이지적 측면에서 연구함으로써 가장 영향력 있는 인지발달 이론을 제시하였다.
피아제에 의하면 인간의 인지발달은 자연적인 성숙과 환경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달한다. 그
과정은 질적으로 다른 4단계를 순서적으로 거친다고 하였고 그 속도는 아동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거의 문화적 보편성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 인지발달의 주요 개념
인지발달 이론에서 기본이 되는 주요 개념은 도식, 동화, 조절, 평형이다.
①도식(scheme): 도식이란 유기체가 가지고 있는 '이해의 틀'을 말하며 이 도식(또는 구조)은 유기체가 생래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유기체가 환경과 접촉에서 반복되는 행동과 경험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②동화와 조절(assimilation, assommodation): 피아제는 환경과 끊임없는 상호 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적응 과정을 인간의 인지발달로 보았다. 특히 동화와 조절이라는 두개의 기제가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았다. 동화는 이미 갖고있는 도식 또는 체계에 의해 새로운 대상이나 사건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인지 과정이고 조절은 기존의 인지 구조로 새로운 대상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에 기존의 구조를 변경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③평형(equalibrum): 평형이란 새로운 상황에서 일관성과 안전성을 이루려는 시도를 말한다. 이러한 평형은 계속적인 동화와 조절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 인지발달의 주요 원리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본 가정과 원리는 다음과 같다.
① 인간의 발달은 적응과정이다. 적응은 동화와 조절이라는 두 가지 작용에 의해 평형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② 인간의 지적 발달도 동화와 조절에 의해 인지적 균형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고 이는 새로운 지적 구조를 조직해 가는 원천이 된다.
③ 지적 발달이란 인지 구조의 변화를 의미하고 지적 기능은 적응과 조건이라는 불변하는 요소로서 존재한다.
④ 인간의 지적 발달은 계속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인지 구조는 질적으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발달 단계를 거쳐서 변화하게 된다. 이는 발달의 계속성, 단계성과 관련이 있다.
⑤ 한 단계의 인지 구조는 항상 전 단계의 인지 구조에 기초를 두고 이루어지는데 이는 발달의 기초성과 관련이 있다.
⑥ 개인의 경험과 문화의 차이로 인해 한 단계의 발달이 성취되는 연령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위계적 순서는 변함이 없다. 즉 발달의 계열성과 문화적 보편성이 있다.
⑦ 또한 발달을 내적 성숙이나 외적인 교육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능동적인 행동을 통해 더 분화되고 포괄적인 인지구조를 세워 나가는 능동적인 구성 과정이라 보았다.
@ 인지발달의 단계별 특성
1) 감각 운동기(Sensorimotor Period, 0-2세)
이 단계는 전 언어시대(출생-2세)로, 영아가 자신의 감각이나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빠는 등의 운동을 통해서 자신의 주변 세계를 탐색하게 된다. 이 시기의 영아는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사용하고 새로운 경험을 찾기 위해 운동능력을 사용하고자 애쓰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반사활동에서부터 제법 잘 조직된 활동을 할 수 있기까지 간단한 지각능력이나 운동능력이 이 시기에 발달한다.
(1) 1단계(반사기): 출생에서 처음 한달 동안의 시기 이 시기의 영아의 활동은 주로 빨기, 울기, 미 발달된 운동 등과 같은 반사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영아는 여러 가지 물체를 입에 닿는 대로 빨음으로써 자신의 빨기 도식을 연습하고, 물체에 대한 정보를 동화시키고자 노력한다. 한편으로, 젖을 빨기 위해 고개를 드는 등 음식을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는 조절의 과정도 아울러 발견된다.
(2) 2단계(1차 순환반응): 1개월에서 4개월의 연령에 해당하는 시기 기본적, 유전적인 도식의 정교화가 시작된다. 예를 들면, 손가락이나 숟가락 등을 입으로 가져가서 유전적 도식인 빨기 도식을 이용해서 계속 빨음으로써 빨기 도식이 더욱 정교화된다. 또 빨기를 계속함으로써 습관을 형성한다. 의도적인 듣기와 보기도 시작된다.
(3) 3단계(2차 순환반응): 4개월에서 10개월에 해당하는 시기 인과관계의 법칙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딸랑이를 흔들면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에서 발견될 수 있는 중요한 원리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면, 인지가 더욱 발달된다는 뜻이다. 이 시기의 또 다른 특징은 물체를 따라 눈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체가 시야 밖으로 사라지면 더 이상 찾지 않는다.
(4) 4단계(2차 도식의 협응): 10개월에서 12개월에 해당하는 시기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서는 대상 영속성 개념의 획득이다. 예를 들면, 전 단계에서는 영아가 물체를 따라 눈을 움직이다가 물체가 보이지 않으면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이 시기가 되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물체를 찾게 된다. 공을 가지고 놀다가 영아가 보는 앞에서 이 불속으로 공을 숨기면 이불을 들치고 공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물체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물체가 존재한다는 개념의 획득 때문이다.
(5) 5단계(3차 순환반응): 12개월에서 18개월에 해당하는 시기 조직활동이 활발하게 되고, 새로운 것들에 관심이 끌리는 시기이다. 전에 늘 가지고 놀던 인형, 공, 블록 등의 장난감을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남의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6) 6단계(사고의 시작): 18개월에서 24개월에 해당하는 시기 사고가 시작되는 시기이며, 현존하지 않는 사람이나 대상에 대해 정신적 이미지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영아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분리시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조금씩 알게 된다.
2) 전 조작기(Preoperational period, 2-7세) 전 논리적 시대로 피아제는 이를 개념기와 직관적 사고기의 두 소단계로 다시 구분하고 있다. 전 개념기(2-4세)는 유아가 개념발달을 위해서 다양한 언어활동과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유아들은 자기중심적이며, 흔히는 잘못된 개념, 현실에 위배되는 개념들을 가지고 있다. 이 시기 유아들의 개념획득에 가장 결정적인 것은 다양한 언어 활동과 신체적 활동을 통한 경험이다. 다음으로 직관적 사고기(4-7세)로써, 이 시기 유아의 판단은 언어화되지 않는 모호한 인상이나 지각적인 판단에 의존한다. 상징적 매체, 즉 언어가 개입되지 않은 직관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시기 유아의 사물에 대한 판단은 흔히 잘못된 것이 많다.
3) 구체적 조작기(Concrete Operational Period, 7-11세)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 시기로서, 특정사실에 따라 사물을 분류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동은 사물을 위계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가능하다.
4) 형식적 조작기(Formal Operational Period, 11-15세) 논리적 사고의 시대로 추상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추상적 사고란 융통성 있는 사고, 효율적인 사고, 복잡한 추리, 가설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일, 직면한 문제 사태에서 해결 가능한 모든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는 일 등과 같은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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